성악 합창과 악기 조율의 근본적인 차이
성가대 리허설에서 음정을 확인할 때 가장 익숙한 도구는 피아노다.
지휘자가 피아노로 음을 짚어주면 단원들은 그 음을 듣고 자신의 파트를 다시 맞춘다. 틀린 음이 있으면 건반을 다시 누르고, 화음이 불안하면 각 성부의 음을 하나씩 확인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피아노의 음정에 맞추면 되는 것 아닌가?”
여기에는 절반의 정답이 있다.
피아노는 합창단에게 매우 훌륭한 기준음을 제공한다. 특히 처음 음을 잡거나 복잡한 화성에서 특정 음을 확인할 때 피아노는 유용하다.
그런데 합창이 피아노와 똑같은 방식으로 모든 음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조금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
사람의 목소리는 피아노 건반처럼 음높이가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피아노의 C와 사람이 부르는 C는 같은 음이지만, 그 음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피아노는 건반을 누르면 정해진 주파수의 음이 나온다. 반면 가수는 성대의 진동을 조절해서 음높이를 만든다. 필요한 경우 음 하나를 부르는 동안에도 미세하게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바로 이 차이 때문에 합창에서 평균율을 이해하는 방법은 악기를 이해하는 방법과 달라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긴다.
그렇다면 성가대는 피아노의 평균율을 무시해야 할까?
그것 역시 아니다.
오히려 합창에서 평균율과 비평균율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무엇이 절대적으로 맞는가?”라는 질문보다 “지금 어떤 음악적 관계를 만들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해야 한다.
440Hz는 하나의 기준이지 모든 음의 정답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A=440Hz를 생각해보자.
오케스트라가 조율할 때 A를 기준으로 음정을 맞추는 것은 매우 익숙한 장면이다.
12평균율에서는 이 A를 기준으로 한 옥타브를 12개의 동일한 반음으로 나눈다. 따라서 인접한 반음 사이의 주파수 비율은 모두 동일하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조성을 바꿔도 음정 관계가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C장조에서의 반음과 F#장조에서의 반음이 같은 크기를 갖는다.
피아노처럼 한 번 조율하면 여러 조성을 연주해야 하는 악기에서는 굉장히 실용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사람의 목소리에는 건반이 없다.
가수는 C와 E 사이의 간격을 부를 때 그 간격을 물리적으로 고정된 위치에서 꺼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듣는 화음과 다른 성부의 음을 참고하면서 그 위치를 계속 조정한다.
따라서 합창에서 음정을 바라볼 때 평균율은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반드시 도착점까지 동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숫자로 보면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평균율과 순정률의 차이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이 장3도다.
12평균율에서 장3도는 정확히 400센트다.
반면 순정률에서 5:4의 주파수 비율을 사용하는 장3도는 약 386센트다.
14센트 정도 차이가 난다.
피아노에서는 이 차이를 별도로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람의 목소리는 가능하다.
가수가 C와 E를 동시에 듣고 화음을 조정한다면 E를 피아노의 E보다 조금 낮은 위치로 가져갈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두 음의 배음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화음에서 발생하는 맥놀이를 줄일 수 있다.
바로 여기에서 성악 합창과 고정된 음정을 가진 악기의 차이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그렇다고 모든 장3도를 무조건 386센트로 불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아카펠라 앙상블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모든 음정이 순정률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다. 한 장기간 연구에서는 개별 가수의 전체적인 음정이 평균율에 더 가까웠지만, 장3도는 순정률 쪽에 조금 더 가까운 경향이 나타났다. 단3도는 평균율에 더 가까웠다.
이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현실의 좋은 합창은 하나의 조율 체계를 기계적으로 적용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피아노와 성악이 다른 가장 큰 이유
피아노의 음은 건반을 누르는 순간 결정된다.
물론 실제 피아노도 현의 장력, 온도, 조율 상태 등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연주자가 노래하듯 한 음의 높이를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는 없다.
가수는 다르다.
성대의 진동 속도를 변화시키면 음높이가 바뀐다.
조금 높이고 싶으면 올릴 수 있고, 조금 낮추고 싶으면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가수가 이 조절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합창에서는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고 그에 맞춰 자신의 음을 계속 수정한다.
그래서 합창의 인토네이션은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라기보다 ‘서로의 관계를 조정하는 것’에 가깝다.
예를 들어 베이스가 C를 부르고 소프라노가 E를 부른다고 해보자.
소프라노가 피아노의 E를 정확하게 부르는 것만으로 화음이 반드시 가장 잘 울린다고 할 수는 없다.
베이스와 소프라노 사이의 관계를 듣고 소프라노의 E를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음을 틀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합창에서는 음정 관계를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순정률로만 부르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한 번 더 혼란스러워진다.
“그렇다면 평균율 대신 순정률로 부르면 더 좋은 것 아닌가?”
이론적으로는 매우 매력적인 생각이다.
특히 특정 화음 안에서는 순정률의 음정 관계가 매우 안정적인 울림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은 한 화음에서 끝나지 않는다.
문제는 다음 화음으로 이동하는 순간 시작된다.
예를 들어 C장조에서 특정 음정을 순정률 관계에 맞춰 조정했다고 하자.
그 음이 다음에는 다른 조성의 구성음이 될 수 있다.
그러면 방금 조정했던 음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
새로운 화음 안에서 다른 관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순정률은 개별 화음의 수직적인 관계에서는 매우 유용할 수 있지만, 음악이 계속 이동하는 수평적인 진행에서는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로 아카펠라 합창의 조율 연구에서도 순정률을 따르는 조율이 전체적인 음정 이동을 만들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특정 화음에서 매우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 음을 조정하면 곡 전체의 음높이 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합창에서 평균율과 순정률을 단순히 “어느 것이 맞느냐”의 문제로 볼 수 없는 이유다.
합창의 음정에는 두 방향이 있다
이 문제를 이해하기 좋은 방법이 있다.
합창의 음정을 수직과 수평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수직적인 음정은 지금 이 순간 동시에 울리고 있는 음들의 관계다.
C-E-G가 동시에 울리고 있다면 이 세 음이 서로 어떤 화음을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반면 수평적인 음정은 한 음에서 다음 음으로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의미한다.
C를 부르고 D로 이동하고, 다시 E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음이 앞뒤 음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가 중요하다.
문제는 이 두 가지 목표가 항상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화음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음정과 다음 음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기 위한 음정이 미세하게 다를 수 있다.
좋은 합창단은 바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듣는다.
지금 울리고 있는 화음도 듣고, 다음 화음으로 가는 방향도 듣는다.
그래서 합창의 인토네이션은 악보에 표시된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장3도가 특히 어려운 이유
성가대에서 장3도는 유난히 민감하게 들린다.
C와 E를 동시에 부른다고 생각해보자.
두 음이 평균율의 장3도인 400센트에 있느냐, 순정률에 가까운 약 386센트에 있느냐에 따라 화음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아카펠라에서는 단원들이 서로의 소리를 직접 듣기 때문에 이 차이를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장3도를 항상 낮춰야 한다는 식으로 가르치는 것도 위험하다.
실제 합창 연구에서는 장3도의 조율이 항상 하나의 지점에 모이지 않았다. 연구된 앙상블의 평균 장3도는 392센트 정도로, 평균율과 순정률 사이에 위치했다. 연주자와 화음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이것은 오히려 현실적인 결과다.
사람은 수학 공식처럼 노래하지 않는다.
음악의 문맥과 성부의 역할, 음색, 다이내믹, 다른 가수의 소리까지 함께 듣고 판단한다.
음색이 달라지면 같은 음도 다르게 느껴진다
여기에서 또 하나 놓치기 쉬운 것이 있다.
음정은 주파수 하나로만 결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듣는 목소리는 훨씬 복잡하다.
같은 기본주파수를 가지고 있어도 모음이 달라지면 배음 구조가 달라진다.
‘아’와 ‘이’를 같은 음높이에서 부르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기본음은 같더라도 두 소리는 전혀 다르게 들린다.
최근 아카펠라 성악 앙상블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모음 변화가 음정 지각과 실제 음높이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다뤄졌다. 즉 합창의 정확한 인토네이션은 단순히 평균율이나 순정률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어떤 모음으로 어떤 음색을 만들고 있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합창에서 “음은 맞는데 화음이 이상하다”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음정 숫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음향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피아노와 함께 연습할 때 생기는 습관
성가대 리허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을 하나 생각해보자.
피아노가 C를 친다.
단원들이 C를 부른다.
지휘자가 다음 화음을 친다.
단원들이 다시 그 음을 따라간다.
이 과정이 반복된다.
문제는 단원들이 자신의 귀보다 피아노를 먼저 듣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아노가 음을 제시하면 그것을 복사하고, 피아노가 없으면 불안해진다.
이것은 특히 아카펠라에서 문제가 된다.
아카펠라에서는 피아노가 없다.
결국 합창단 스스로 화음의 중심을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피아노는 ‘정답을 알려주는 장치’로만 사용하기보다 ‘기준을 확인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 가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다르다.
평균율을 버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합창은 평균율을 사용하면 안 된다.”
이렇게 결론 내리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현대 합창의 많은 레퍼토리는 피아노, 오르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된다.
특히 예배 음악에서는 오르간이나 피아노가 지속적으로 합창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합창단이 반주와 전혀 다른 조율 체계를 고집한다면 오히려 앙상블이 불안해질 수 있다.
더구나 실제 연구에서도 아카펠라 가수들이 전체적으로 항상 순정률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장기간 연구에서는 가수들의 전체적인 음정이 평균율에 더 가까웠고, 특정 화음의 장3도 등에서만 순정률에 가까운 특성이 나타났다.
따라서 “평균율은 나쁘고 순정률은 좋다”라는 식의 접근은 실제 합창을 설명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음악의 상황이다.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만났을 때는 더욱 복잡해진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성가를 연주해 본 지휘자라면 이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합창단만 연주할 때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때 음정의 느낌이 달라진다.
현악기는 연주자가 음정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
바이올린이나 비올라처럼 프렛이 없는 현악기는 손가락 위치를 조금씩 바꾸면서 음정을 조정할 수 있다.
관악기 역시 연주자의 호흡과 입술, 악기의 특성에 따라 음정이 미세하게 변한다.
따라서 오케스트라 전체가 항상 피아노와 똑같은 평균율을 유지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결국 성악과 오케스트라 모두 고정된 기준과 실제 연주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조정을 거친다.
그렇다면 지휘자의 역할은 단순히 “평균율에 맞추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음정 관계가 필요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성가대 리허설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이 음은 몇 센트 낮춰서 부르세요.”
이런 방식으로 모든 음을 가르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단원들은 음악을 숫자로 계산하면서 노래하지 않는다.
대신 화음의 관계를 들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장3도 화음을 연습할 때 피아노로 두 음을 각각 들려준 뒤 바로 노래하게 하는 것보다, 두 성부가 동시에 음을 유지하면서 소리의 결합을 듣게 하는 것이 더 직접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음이 흔들릴 때도 곧바로 피아노를 치지 않는다.
먼저 단원들에게 묻는다.
“지금 이 화음이 안정적으로 들리나요?”
“어느 음이 가장 튀어나와 들리나요?”
“두 음 사이에서 맥놀이가 들리나요?”
이런 질문을 반복하면 단원들이 단순히 음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화음의 상태를 듣기 시작한다.
이것이 아카펠라 인토네이션 훈련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평균율은 ‘지도’이고, 합창은 ‘길’이다
평균율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평균율은 합창이 따라야 하는 절대적인 규칙이라기보다 음악을 이해하기 위한 지도에 가깝다.
400센트의 장3도가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연주에서는 그 음정이 항상 정확히 400센트에 머물 필요는 없다.
화음의 성격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고, 다음 화음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달라질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성부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지휘자가 해야 할 일은 단원들을 숫자에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실제 소리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좋은 합창단은 조율 체계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듣는다
결국 “평균율이냐 순정률이냐”라는 질문에는 단순한 답이 없다.
피아노와 함께 연주한다면 평균율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아카펠라로 하나의 화음을 오래 유지한다면 성부 사이의 순수한 음정 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화성이 빠르게 이동한다면 현재의 화음뿐 아니라 다음 화음으로 가는 방향까지 생각해야 한다.
르네상스 음악처럼 선율과 화성의 관계가 특정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음악과 현대적인 화성 음악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같은 곡이라도 합창단의 음색과 공간, 반주 편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아카펠라 앙상블의 조율은 하나의 이론적 조율 체계로 깔끔하게 설명되지 않았다. 특정 음정은 평균율에 가깝고, 특정 화음의 장3도는 순정률 쪽으로 움직이는 등 상황과 가수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자들 역시 합창의 조율 전략을 이론적인 이상형 하나로 결정하기보다 음악적 맥락에 맞춰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 부분이 아마 가장 중요한 결론일 것이다.
마무리
성악 합창에서 평균율을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되는 이유는 평균율이 틀린 조율법이기 때문이 아니다.
평균율은 고정된 음정을 가진 악기들이 다양한 조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매우 실용적인 체계다.
문제는 사람의 목소리가 악기와 다르다는 데 있다.
가수는 하나의 음을 고정된 위치에서 재생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고, 화음의 관계를 듣고, 음색을 조절하고, 다음 음으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음정을 계속 수정한다.
따라서 합창의 음정은 악보에 적힌 하나의 숫자로 결정되지 않는다.
때로는 평균율에 가까워야 하고, 때로는 화음의 울림을 위해 특정 음정을 조금 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판단은 단순한 수학적 계산보다 귀에 의해 이루어진다.
실제 아카펠라 앙상블의 연구에서도 이러한 복잡성이 확인된다. 전체적으로는 평균율에 가까운 조율을 유지하면서도 특정 화음, 특히 장3도에서는 순정률에 가까운 특성이 나타날 수 있었다.
그래서 성가대에게 “피아노 음에 맞추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음정을 잘 들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상당히 다른 이야기다.
전자는 기준음을 제공한다.
후자는 음악을 듣는 방법을 가르친다.
좋은 합창단은 평균율을 모르는 합창단이 아니다.
오히려 평균율이 무엇인지 알고, 피아노와 자신의 목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이해하면서, 그 순간의 화음과 음악적 흐름에 맞는 음정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합창단이다.
결국 합창에서 좋은 인토네이션이란 모든 음을 똑같은 위치에 놓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음을 듣고, 화음의 관계를 이해하고, 필요한 순간에는 음정을 미세하게 움직이면서도 음악 전체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피아노와 사람의 목소리가 근본적으로 다른 지점이며, 동시에 합창이라는 음악이 가진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